올해, 그리고 5년 뒤 나의 꿈

Dream 5year After

2025년, 나는 서른이 되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해를 꼽으라면 2005년이다.

2005년, 나는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담임 선생님이 일기 쓰기를 숙제로 내주셨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해 일기장에 날짜를 적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2010년대가 올까? 너무 먼 미래겠지. 평생 지금처럼 살 것만 같아.’

그로부터 20년이 지났다. 그때의 일기장은 사라졌지만,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그 당시에는 영원할 것 같았던 시간이었지만 비로소 느껴진다. 시간은 유한하다라는 것을..

20살까지의 시간과 20에서 30살까지 삶의 속도를 비교해 보면, 후자가 체감상 10배는 빠르게 흘렀다. 실제로는 두 배 차이일 뿐이지만.

그렇다면 앞으로 30~40살은 더 빠를 것이고, 40~50 이후는 점점 가속화될 것이다. 그렇기에 더 늦기 전에 매번 가볍게 생각했던 나의 5년 뒤 또는 10년 뒤의 미래를 목표 설정과 함께 조금 더 깊이 있게 고민해보려 한다.

목차

독서

살면서의 독서 총량을 따져본다면 100권이 안될 것 같다. 물론, 교과서나 문제집처럼 타의에 의해 읽은 책과 만화책은 제외다.

나는 어려서부터 책과는 거리가 멀었다. 글로만 빽빽하게 써져 있는 종이 덩어리는 내게 흥미를 주지 못했다. 매번 아침에 일어나 거실에 나오면 아버지는 책을 읽고 계셨는데, 나는 왜 보고 따라 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든다. 눈앞의 재미를 좇느라 그랬을까.

확실히 지금 돌이켜보면 유년 시절에 책을 읽은 친구들과 안 읽은 친구들의 생각과 독해, 어휘 구사력 등 문어적 표현이 남달랐던 것 같다.

스스로 책을 접했던 시기는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시기와 비슷했던가, 나는 어떠한 매체에서 한 강사님의 한 마디를 듣고 책의 의미와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 다른 이의 1년 또는 많게는 10년 이상의 경험을 살 수 있습니다.”

말이 이와 똑같진 않지만 내가 이해하기론 비슷했다. 이러한 생각이 내게 탑재되고 난 후로는 책을 읽을 때, 겉표지의 앞, 뒷면과 맨 첫 장부터 쭉 읽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보통 목차 이전에 글쓴이의 생각이 풍부하게 담겨 있었고, 서론을 시작으로 이 책의 내용이 어떤 흐름일지와 독서를 해야하는 목적성도 심어준다고 생각했기에 중요하게 봤다.

2025년 현재, 내가 자발적으로 읽은 책은 약 50권이다. 앞으로 50년을 더 산다고 가정하면, 1년에 5권씩 읽어도 총 250권. 생각보다 적다. 10권이면 500권,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

여기서 좀 더 목표를 추가하여, 한 달에 1권으로 잡아보자. 1년에 12권은 50년이면 600권이다. 많은 양은 아닐 수 있지만, 책을 꾸준히 읽지 않던 내게 한 달에 한 권은 결코 적은 양이 아니다. 가볍게라도 좋다.

재택근무 중 우연히 도서관에서 집어든 책을 1시간 만에 읽었다. 물론 완독은 아니었지만, 꼭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내용만 골라 읽어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재밌을 것 같다. 잘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달리기

달리기를 시작한 건 비교적 늦었다. 본격적으로 러닝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2024년이었다.

갑자기 뛰게 된 목적? 건강이다. 또한, 위에 독서처럼 어느 매체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듣고 영감을 얻었다.

“인간은 호모사피엔스 시절부터 달리면서 생활했다. 일상이 달리기였다. 사냥을 위해서 달렸고, 살기 위해서 달렸다. 그랬던 인간이 지금은 정적으로 변하게 됐는데, 달리다보면 인간이 가지고 있던 본성이 꿈틀할 것이다.”

그렇게 실제로 뛰어봤다. 처음이었음에도 정말 그렇게 느껴졌다. 아직도 첫 달리기를 하고 난 후의 도파민을 잊을 수가 없다.

작년에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했냐하면 그건 아니다. 운동이 늘 그렇듯이 꾸준함이 제일 어렵다. 꾸준히 하는 분들 보면 정말 존경스럽다… 정말 꾸준히 해야 한다. 그래야 체력, 정신력과 같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이전에 1주일에 2회(수요일, 토요일) 달리기를 한 달 정도 지속적으로 했었는데, 중간에 약속이나 여타 이슈로 인해 패턴이 점차 끊기게 됐다. 여기서 그 문제점을 바로 잡고 다시 목표를 세워봐야겠다.

[문제점과 대응책]

  • 약속이 생겨서 정해진 시간에 못할 경우? → 아침을 활용하거나 대체 날짜를 잡는다.
  • 전날 술을 먹어서 힘든 경우? → 술병 날 정도로 먹지 않으니 핑계대지 말고 하자.
  • 정말 하기 싫은 경우? → 처음 이 생각이 드는 날에 무조건 저항하고 나가서 시도해보자. 만약 효과가 없었다면 이런 날엔 쉬는 것으로 결정.
  • 하체 운동으로 인해 뛰기가 힘들 경우? →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걷기로 대체. 이는 습관을 유지하기 위함.

그럼 목표는 어떻게? 올해 11월에 열리는 JTBC 마라톤 10km에 참가하기!

현재는 아파트 단지 외곽 1바퀴(3km) 도는 게 전부인데, 반경을 넓혀서 다른 코스로 5km 한 번 도전해보고, 그 다음엔 바로 10km 뛰어보기!

만약 위 도전이 성공한다면.. 과연 5년 뒤인 35살의 나는 하프 마라톤에도 도전하고 있을까?

(아직 마라톤에 대한 큰 욕심은 없는 상태라..10km 해보고 성취감이 있으면 도전할듯)

헬스

헬스는 여러 번 도전했지만 좀처럼 루틴이 잡히지 않았다. 결국 회사 선배 개발자에게 이렇게 선언했다.

“다음 주 평일부터 아침운동 하겠습니다.”

물론 지금은 1주일에 1~2번 밖에 안한다. 하는 시간대도 아침이 아닌, 저녁 이후에 주로 한다.

지난 번에 아침 운동을 3개월 넘게 꾸준히 했었는데, 체력이 좋아짐은 느꼈지만 근육량의 증가를 제대로 체감하진 못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식사량과 아침과 밤 간의 퍼포먼스 차이이지 않을까 싶다. (이래봤자 슈퍼 헬린이)

여튼, 2024년 회고를 하면서 계획했던 65kg로의 중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꼭 운동을 겸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도 꾸준히 하기위해 목표를 세워보려고 한다.

[목표를 위한 행동]

  • 아침 7시 기상 → 30분 식사 및 스트레칭 → 1시간 운동 (10분 유산소, 50분 무산소)
  • 월, 화, 수, 목, 금, 토 6일 간 무분할로 진행
  • 근육통이 너무 심한 게 아니면 매일 진행, 심한 경우 2~3분할로 변경
  • 전날 늦게 잠들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면? → 5시간 이상 잘 경우 시도할 것. 만약 세 번 넘게 이렇게 해봤는데 영 아닌 것 같다 싶으면 늦잠에 대한 아침 스케줄 조정이 필요
  • 5시간 밑으로 잤는데 컨디션마저 안 좋을 경우 → 잠을 조금 더 자고, 홈트 30분으로 대체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기초 대사량의 감소와 함께 체지방이 늘어날텐데, 직접 체감하지 못해서 그 수치가 감이 오지 않는다.

만약 5년 뒤의 내 모습을 상상한다면… 운동을 꾸준히 했을 때 건강한 신체를 유지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안하면 배불뚝이 아저씨 되는거야

커리어

한 회사에서 4년째 일하고 있는 지금, 커리어에 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

개발자라는 직업을 택하고, 그 중에서 프론트엔드 웹 개발의 직군을 택하고.. 요새 들려오는 이야기와 AI의 시장 상황으로 인해 개발자라는 직업이 많이 대체된다는 소리가 돌고, 그렇지만 반대로 대체가 되지 않을 거란 소리도 있고, 이런 찬반 논의를 보다보면 개발자 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일이 다 똑같은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위 내용에 대한 걱정은 크게 들지 않는다. 들었다면 진작 안 좋아진 개발 빙하기에 손을 뗐어야 했다. 실제로 주변에 미래를 내다보고 빠르게 직무 전환을 한 지인도 보았다. 되게 오랜만에 만났었는데 말을 들어보니 N년 뒤에 원하는 목표가 뚜렷하게 있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며 시드머니를 버는 것에 집중하는 느낌이었다.

처음에 이 이야기를 듣고나서는 조금 벙쪘다.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이러한 고민을 하면서 살았는가? 당장의 눈앞에 펼쳐진 일을 쳐내며, 회사 일을 해오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들어오는 통장에 월급, 생산과 소비의 반복. 그런데 이러한 반복 속에서 내 직업이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인지, 꾸준히 할 수 있다면 어떤 미래를 그릴지, 만약 힘들어졌을 때에 대한 대안은 있을지.

내 MBTI에 마지막 성향은 P이다. 어렸을 적부터 계획을 세워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곤 했다. 지금 이렇게 적는 나의 계획도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고민을 하게 해주고 조금이라도 실천하게 해주는 것이 곧 계획이니까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적고있다.

여하튼 주제가 조금 다르게 샜는데 다시 커리어로 돌아와 보면, 나는 현재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60% 정도 된다. 수치를 보면 그렇게 높지 않은데 이러한 이유가 뭘까? 만족감이 설정된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내가 개발을 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개발이 재미있는 포인트]

  • 같은 직군의 개발자와의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서로 배움을 주고받을 때 재미있다)
  • 후임 개발자분의 질문으로 기술적 지원을 할 때
  • 잘 풀리지 않던 문제가 고민 끝에 해결될 때
  • 새로운 기술(라이브러리, 프레임워크)을 도입하려고 할 때

현재 이런 포인트를 일상에서 적용하고 있냐고 하면…100%가 아니다. 1번에 대한 갈증이 남아있다.

현재 나는 개발 조직 내에서 웹 파트장으로 근무를 하고 있어서 1번은 해당되지 않는가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 경우 코드 리뷰나 기술 공유를 통해 몇 번 시도해보았음에도 원활한 소통이 되지 않았었다.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러 개발자들과 소통하며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사내에서 이루기가 쉽지 않다보니 대외적으로 챙기고 있는 편이다.

제작년에는 팀 단위로 진행하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했었고, 작년부터는 글또 커뮤니티에 참여하며 지금처럼 글을 쓰며 여러 개발자분들과 소통하고 있다.

N년 뒤, 내가 이루고 있을 커리어에 대한 목표를 간단하게 잡아본다.

[미래의 커리어]

  • 내가 바라는 환경의 회사로 이직 후, 멘토링을 직접 진행
    • 이력서, 코테, 면접 준비
  • 프론트엔드에서 백엔드로 확장하여 풀스택으로
    • 회사에서 백엔드 업무 병행
  • CS와 알고리즘에 대한 지식을 갖춰 좀 더 전공자 다워지기
    • 방송대 졸업

영향력 행사

이 부분은 커리어와 비슷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직업으로 삼고있는 개발에 대한 공부를 앞으로도 쭉 할 예정이니 이에 대한 지식이 계속 쌓여나가고 이를 바탕으로 연사의 자리까지 올라가 보는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발표에 대한 경험이 없다보니, 겁나서 준비를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정리조차 되어있지 않은 상태이다. 그렇지만 나는 누군가에게 내가 가진 정보를 전달하여 상대방에게 작은 가치라도 전달해줄 수 있을 때 도파민이 생긴다. 이러한 도파민을 이끌어내려면 일단 내가 성장하고 나라는 사람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

시간이 지나 어느덧 경력이 5년차가 되어버렸다. 나는 아직도 기반이 없고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낀다. 어떻게 해야 일에 대한 자신감과 프라이드가 생겨 떳떳하게 남들 앞에서 설명할 수 있을까, 매번 생각만 하다가..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목표를 세우며 아래와 같이 타임라인을 세워본다.

[2025년]

  • 방송대 3학년 과정을 통해 CS 학습 (+ 메타 인지)
  • 현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일 모두 해보기 (도메인에 대한 깊은 이해, 백엔드, 인프라)
  • 기술 블로그에 글을 쓰며 내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
  • 개인 프로젝트로 웹 사이트 전반 구축 및 배포 하기 (프론트, 백, 인프라)

[2030년]

  • 조직을 아우르는 팀장급 개발자
  • 멘토링 진행 중
  • 오픈소스 기여자 되기
  • 오픈소스 직접 개발 및 배포
    • Star 10 달성

이렇게 독서, 달리기, 헬스, 커리어, 영향력 행사를 주제로, 나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글로 정리하면서 다시 한번 나의 목표를 세울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좀 더 명확하게 나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었다.

1년, 그리고 5년이 지나고 이 글을 다시 봤을 때의 나는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가장 젊은 내가 미래의 가장 젊을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