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

본 글은 ‘나’라는 독자를 위해 작성된 글로, 평어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좋은 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

좋은 글이란 무엇이고, 이를 작성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에 대한 나의 글 이야기를 과거-현재 순의 전개 방식으로 풀어보려고 한다.

내가 처음 글쓰기를 시작한 건 네이버 블로그였다. 그 이전에는 네이버와 다음 카페 활동을 통해 인터넷 커뮤니티를 접하며 타인의 글을 읽고 정보를 얻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

글을 작성하기 전에 누군가의 글을 읽으면서 내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 받는 형태로 카페 활동은 지속되었다. 이와 같은 활동을 꾸준히 하다 보니 카페원들에게서 다음과 같은 패턴이 보이게 되었다.

유형 설명
테이커 필요한 지식을 얻으러 방문하는 사람
기브앤테이커 지식을 얻고 피드백을 주는 사람
기버 지식을 공유하며 기여하는 사람

나는 테이커 였다. 그 당시, 게임을 좋아하여 인터넷 상에 배포된 게임을 다운받기 위해서 가입하기도 했고, 게임의 엔딩을 보기 위해 공략을 보러오기도 했다. 단순히 내가 원하는 정보를 습득하기만 하면 카페를 나갔다.

그런데 특정 카페에서는 글을 읽으려면 일정 등급으로 등업을 해야 한다고 막아 놓은 경우가 있다.

등업을 하는 수고스러움을 감수하고도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진 않지만 간혹, 정말로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어쩔 수 없이 등업 조건을 달성하기 위해 활동을 하게 된다. 보통은 게시글 1개와 댓글 5개 정도가 일반적이다.

여기서 대부분이 글을 억지로 작성하는데 마찬가지로 댓글도 억+억지로 작성된다. 하지만 그런 댓글에도 내 글에 댓글이 달렸다는 알림이 온다. (당시 스마트폰이 없었기에 푸시 알림은 아니고, PC 인터넷에서 확인 가능한 알림) 이 알림에 묘하게 자극이 된 것인지, 내가 테이커에서 기브앤테이커로 변하는 순간이 온다.

내 글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을 보며 처음으로 내 글이 다른 사람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느꼈다.

관심있는 글이면 모두 댓글을 쓰며 서로 공감을 나누게 되었고, 나아가 이후에는 컨텐츠를 담아낸 글을 직접 작성하기도 했다. 글을 쓰다보면 독자를 생각하며 쓰게된다. 혼자 글을 쓰는 일기라면 모르겠지만, 이런 공개적인 공간인 온라인 카페에서 무플을 바라고 글을 쓰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나 역시도 은연중에 의식하며 글을 썼던 것 같다.

어떤 경우에는 댓글이 많이 달리고, 또 어떤 경우에는 댓글이 없어 무플 방지 위원회에서 도와주기도 한다. 또한 댓글의 종류도 사람이 작성한 내용이기에 감정이 담겨 있을 수 밖에 없는데, 이는 선플과 악플로 나뉘게 된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악플을 바라면서 글을 쓰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악플을 지속적으로 마주하다 보면 이를 없애기 위해 점점 예상 독자를 의식하며 글을 쓰게된다.

글은 독자, 영화는 관객, 라디오는 청취자, 게임은 플레이어, 그리고 요즘 떠오르는 유튜브는 구독자라고 부르듯이, 모든 매체에서의 유저는 존재한다. 영화나 라디오는 단방향 소통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도 않다. 리뷰를 통해 영화를 평가하여 감독에게 피드백을 줄 수 있고, 라디오의 엽서를 통해 DJ와 청취자가 연결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모든 매체는 결국 커뮤니티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유튜브를 예시로 들어서 든 생각인데, 유튜브는 과거에 외국의 UCC 사이트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누구나 콘텐츠 제작자가 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카페 활동을 하던 시절, 유튜브가 이렇게 성장할 줄은 상상도 못 했던 것 같다.


기브앤테이커가 된 내가 시간이 지나고 점점 기버로 변하는 순간이 온다.

즐겨하던 공포 게임 중 ‘화이트데이’라는 게임이 있었는데, 플레이하기 되게 무서웠다. 혼자서는 하기 힘들어 친구들과 함께 하기도 했고, 친구들이 없을 때는 화이트데이 게임 카페가 있었는데 다른 이들의 플레이를 미리 보면서 긴장감을 가라앉히기도 했다. 그렇게 친구와 카페원들의 도움으로 엔딩을 볼 수 있게 되었는데, 신기하게 클리어 이후에는 공포감이 확 사라졌다.

n회차 플레이를 통해 숙련된 나 자신을 발견하고, 이를 ‘처음에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 알려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공략 비슷하게 영상을 녹화해서 올렸다. 그러나 영상을 올려도 시원찮은 피드백으로 인해 영상의 주제를 좀 바꿔 유쾌함을 담아내도록 게임을 여러 가지 소재로 패러디하여 편집해 올렸다. 녹화고 편집이고 아무것도 할 줄 몰랐지만, 유저의 관심을 얻기위해 프랩스라는 녹화 툴과 윈도우 무비메이커라는 편집 툴이 있다는 것을 찾고 학습하여 스스로 만들어냈다. 지금 생각하면 퀄리티는 저퀄이나 그럼에도 유저의 피드백은 나름 폭발적이었다. (보이스웨어 유명인사 준우를 활용)

위 경험을 통해 돌아보면 글쓰기 루틴은 글 작성 → 유저 피드백 → 더 나은 글 작성 → 유저 피드백의 반복인 것 같다. 결국은 해당 매체를 접하는 유저를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최고의 글을 작성하려면?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경험이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내고 이는 경험치가 되어 본인의 레벨을 **성장**시킨다.

2024-11-24 기준으로 지금은 활동하지 않지만, 내가 만든 카페의 총 글은 37개에 가입자 수는 324명이고, 블로그 글은 389개에 방문자 수는 247,082명이다. 둘 다 2006-06-06에 개설되었는데 왜 동시에 만들었을까,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카페는 유저들에게 정보 제공과 교류를 위해, 블로그는 내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서 였을 거라 생각한다.

블로그 글을 써오면서 느낀 게, 막상 작성할 때는 괜찮게 쓴 것 같다가도 나중에 보면 이불킥을 차고 싶을 때가 많다. 지금도 그렇다. ‘어떻게 해야 좋은 글을 써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하면서 타이핑하고 있는데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 진행이 안된다. 그래서 막 생각하다가 찰나에 필이 꽂히는 타이밍을 잘 노려 빠르게 초안을 작성하고 퇴고하는 식으로 작성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 글은 예상 독자를 ‘나’로 설정하여 자연스럽게 내 생각을 풀어쓰고자 했다.

그렇다면 내가 이 글을 통해 원하는 게 무엇이고, 어떻게 변하길 바랄까?


이 주제는 최근 변성윤님의 글쓰기 세미나를 통해 영감을 얻어 작성하게 되었다. 비록 세미나 강의는 추후 인프런에 올라올 강의라서 저작권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내용을 다루진 못했지만 자연스럽게 복기를 하고 스스로 적용해볼 수 있었다.

세미나의 여러 내용 중 일부를 적용하여 글을 썼는데, 대표적인 예가 예상 독자 설정이다.

예상 독자를 ‘’로 설정하니 경어체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고, 평어체를 사용하니 문맥 연결이 간편했다. 또한, 정답을 보여줄 필요가 없어서 글을 쓰면서 레퍼런스를 참고할 일도 없고 오로지 내 생각만을 글로 담아낼 수 있었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좋은 글쓰기에 대한 방법들을 강의를 통해 정리해놨으니 차근차근 적용해나가면 좋을 것 같다.

세미나의 마지막으로 제공받은 Action Item 중에서 하나를 생각하면서 마무리 해보겠다.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

아직 기술적으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족한 부분을 블로그에 기록을 하면서 하나씩 매꿔나가기 위해서다. 단, 글쓰기가 우선시되는 주객전도가 되면 안된다. 기술적인 부분을 채우기 위해 어떤 글을 작성할지 정하고, 나를 비롯하여 타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글을 고민하며 작성해야 한다.